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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스타인 김연경(37,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2024-2025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시즌 중 나온 깜짝 발표로, 배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김연경은 2025년 2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19득점에 공격 성공률 47.2%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고,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은퇴 결정에 대해 김연경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언제 은퇴해도 아쉬울 거라 생각한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
이 발표는 배구계는 물론 한국 스포츠계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김연경은 단순히 뛰어난 선수를 넘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김연경의 화려한 경력
김연경의 배구 인생은 2005년 KOVO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데뷔 첫 해부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리그를 평정한 그는 이후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했습니다.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 201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2017년 중국 상하이, 2018년 튀르키예 엑자시바시 등 세계 정상급 리그를 두루 경험하며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습니다. 각 리그에서 MVP와 득점왕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국가대표로서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배구를 4강에 올려놓으며 대회 MVP를 수상했습니다. 4위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을 4강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현역 시절 못지않았습니다.
현재 시즌과 은퇴 결정의 의미
김연경의 은퇴 선언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그와 그의 팀 흥국생명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흥국생명은 23승 5패(승점 67)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정관장(19승 8패 승점 53)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개인 기록도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28경기 106세트 동안 521점(6위), 공격 성공률 45.36%(2위), 리시브 효율 42.34%(2위)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를 선언한 것은 김연경이 말한 대로 '정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누구나 좋은 마무리를 원한다. 저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 비시즌부터 열심히 준비해왔다. 이 흐름을 이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면 가장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김연경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을 단순히 개인의 은퇴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팀의 우승이라는 목표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김연경의 유산과 향후 계획
김연경의 은퇴는 단순히 한 선수의 은퇴를 넘어 한국 배구의 한 시대가 저물어감을 의미합니다. 그는 기량은 물론 리더십, 스포츠맨십 등 모든 면에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어왔습니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아리 그라사 회장은 김연경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모델이며,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리는 코트에서 그녀가 보여준 에너지와 헌신, 힘과 재능이 그리울 것"
은퇴 후 계획에 대해 김연경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KYK 재단'을 설립하는 등 유소년 스포츠 발전을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는 "유소년 스포츠 발전을 위해 재단 사업을 항상 꿈꿨다. 더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연경은 지난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생활체육지도과에 입학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은 한국 배구계에 큰 변화를 예고합니다. 그의 부재는 단기적으로는 팀과 리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가 남긴 유산과 영향력이 한국 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팬들은 이제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을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어떤 말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지, 그리고 무엇보다 숙원이었던 V리그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연경의 은퇴는 한 선수의 은퇴를 넘어 한국 스포츠의 한 시대의 마감을 의미합니다. 그의 마지막 시즌이 그간의 찬란했던 경력에 걸맞은 화려한 마무리가 되기를 많은 팬들이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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