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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예카테리나의 여정
예카테리나 세르게예브나 아바쿠모바는 1990년 10월 26일 러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바이애슬론에 재능을 보였고, 러시아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014년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2015년 하계 세계선수권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카테리나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2016년 12월, 그녀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루어진 결정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 거듭나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프린트 개인전과 여자 계주 등 두 종목 모두 메달을 획득해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애슬론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은 예카테리나가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그녀의 결연한 의지와 목표가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올림픽 무대에서의 활약
예카테리나는 귀화 후 첫 올림픽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바이애슬론 여자 15km 개인전에 출전해 1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당시 한국 여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아쉽게도 73위에 그쳤습니다.
올림픽 이외의 국제대회에서도 예카테리나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여자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달성하며 한국 바이애슬론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예카테리나의 한국 생활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2019년에는 국가대표팀을 잠시 떠나는 일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오해를 풀고 2020년에 다시 국가대표팀에 복귀했습니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순간
2025년 2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 경기. 이날 예카테리나는 자신의 모든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2분 45초 4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26명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이 금메달은 단순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최초의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예카테리나는 자신의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고, 한국 바이애슬론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 말은 예카테리나의 금메달 획득 후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그녀의 성과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의 현재와 미래
현재 34세인 예카테리나는 전남도체육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로 한국 바이애슬론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예카테리나의 성공은 한국 바이애슬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녀의 활약은 동계종목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남 지역의 바이애슬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체육회는 2020년 바이애슬론 실업팀을 창단했고, 이는 초·중·고·대 창단 동기부여 등 연계육성 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예카테리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많은 이들이 그녀의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36세가 됩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바이애슬론 종목의 특성상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나이입니다.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성공담을 넘어섭니다. 그녀의 여정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까지, 그녀가 겪었을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장벽,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낸 의지력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앞으로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가 한국 바이애슬론과 함께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기대가 됩니다. 그녀의 성공이 한국 동계스포츠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