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시아준수)가 여성 BJ에게 약 8억 원을 갈취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아프리카TV BJ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4년간 총 101차례에 걸쳐 김준수를 협박해 8억 4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김준수를 알게 된 후 사적인 대화 및 음성을 몰래 녹음해왔고, 이를 온라인상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협박의 실체와 피해자의 고통
김준수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공식 입장을 통해 A씨의 협박 내용을 자세히 밝혔다. A씨는 "김준수의 잘못이 없는 걸 알지만, 연예인은 사실이 아닌 기사 하나만 나와도 이미지가 실추되고, 김준수는 방송에도 출연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미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은 잃을 것이 없다"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협박을 이어갔다고 한다.
소속사는 "A씨는 김준수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협박을 이어가며, 대중의 시선을 악용해 피의자 역시 김준수에게 어떠한 잘못이 없음을 인지하면서도 그가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하여 이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서 김준수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김준수는 자신뿐만 아니라 A씨의 공갈협박으로 인한 다수의 피해자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대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김준수는 팬들과의 소통 게시판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기사로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며 "5년간 괴롭힘을 견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5년 전부터 개인적인 만남을 피하면서도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협박 가해자의 배경과 수사 진행 상황
A씨는 마약류 투약 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A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류 관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서울동부지검 역시 A씨와 관련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고 수사를 마무리한 다음 1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지난 13일 신청해 발부받고 수사를 마무리한 다음 A씨를 1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김준수의 향후 활동과 법적 대응
김준수는 최근 동방신기, JYJ로 함께 활동했던 김재중과 JX를 결성한 뒤 지난 8-9일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오는 22일부터는 뮤지컬 '알라딘'의 알라딘 역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소속사는 "현재 사건은 법원의 영장재판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부당한 협박과 공갈 행위가 얼마나 심각하고 악의적인 범법 행위인지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라며, 당사는 끝까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준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단 하나의 불법 행위나 범법 행위를 하지 않은, 명백한 피해자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연예인들이 겪는 사생활 침해와 협박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김준수의 용기 있는 법적 대응이 유사한 피해를 겪고 있는 다른 연예인들에게도 힘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이러한 범죄 행위에 대한 더욱 강력한 처벌과 예방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